미장? 국장? 변명 하지마

맘퐁


이 글은 지난 날의 변명하는 나에게 쓰는 글이기도 하다. 

매일 국내 증시는 고꾸라 지고 있다. 그런 말이 많이 들린다. 국장은 끝이 났다고. 아마 실력자들은 뭔 개소리지 하면서 매입을 하거나, 더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은 2005년 이후로 대한민국 증시에 역대급 기회가 펼쳐졌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시장이 우월해서 수익이 났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미국 시장이 우월해서라기 보다 그 기업 자체가 우수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우수한 기업이 상위 시총을 차지하는 기업이었을 뿐이다. 반대로 한국의 시장이 질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우수한 기업이 많이 없을 뿐이다. 싸지도, 훌륭하지도, 좋지도 않은 기업에 투자해 놓고 국장 핑계를 대는 것은 옳지 못한 생각이다.

물론 인정한다. 거버넌스 문제로 저평가를 받는 것을. 다만, 그것은 멀티플을 받지 못할 뿐이지 주가가 오르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멀티플 저평가로 인해 배당 수익률은 훨씬 좋아졌으며, 멀티플 레인지가 커지지 않을 뿐이지 저평가 상태에서 주가 상승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싸고 훌륭한 기업에 투자했다는 전제에서 하는 말이다.

국내 시장에 보이지 않는 숨은 진주같은 기업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의 테크 기업처럼 최신식은 아닐지라도 전통적인 모델이지만 충분히 독점력을 가지고, 꾸준히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이 여럿 있다. 이런 훌륭한 회사를 한국의 기업이라는 이유로 매수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 더구나 가격까지 저렴한 상태다.

경영진이 꼰대 같고, 주주 환원이 조금은 더디더라도 결코 불법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그 경영진을 신뢰해야만 한다. 과연 한국의 제도적, 법적 구조 속에 저들처럼 하지 않을 이가 얼마나 있을까? 회사에 쌓인 돈이 많을지언정 글쓴이도 배당을 쉽사리 주지는 못할 듯 하다. 현재와 같은 배당 체제라면 말이다. 그들의 애로 사항도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 (세금 문제라면 자사주 소각을 하면 되는데, 이것을 안 하는 것은 재무에 대한 무지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이 전법은 미국도 90년 대가 되어서 보편적으로 이해되어 왔으니까.)

뉴스에 나올 정도의 주주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경영진이 아닌 이상 어느 정도의 주주 환원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회사라면 그들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하늘이 내려준 한국 증시를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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