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쓰는 투자 편지 : 3. 현명한 주식 투자란

아들아 저번 편지에는 부동산보다 왜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는데, 이번 편지에는 어떤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지 남기마.

투자자에게 좋은 기업이란 한 마디로 "오랫동안 안 망하면서 많은 돈을 버는 회사"라고 할 수 있겠지. 저 간단한 이치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조건들이 필요하겠지. 다만, 이런 기업들은 이미 유명하고 위대해서 현재 가치에 비해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만 한단다.

투자에서의 제일 중요한 기본 원칙은 가격을 잘 지불하는 것이다. 시장은 바보가 아니라서 기업을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오해로 저평가를 받았던 기업은 반드시 올라가고, 착각으로 고평가를 하게된 기업은 반드시 내려간다. 시장은 한번씩 아무 이유없이 왔다갔다하는 조울증 환자와 같다. 

이러한 변동성을 가진 시장을 의인화하여 워렌 버핏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은 '미스터 마켓'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조울증 같은 변동성을 절대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 변동성을 기회로 여겨 즐길수 있어야 한다. 

모종의 이유로 우울에 걸린 미스터 마켓은 한번씩 아주 저렴한 가격에 기업을 판단다. 그리고 얼마 안가 모종의 이유로 그는 더 비싼 값에 사겠다고 하지. 그것을 평생 반복하는 것이 바로 미스터 마켓이다. 이 미스터 마켓은 우리의 기대, 탐욕, 무지, 걱정, 두려움 등 온갖 감정을 먹고 산다.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시장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 오직 이것이 가능할 때 가격을 현명하게 잘 지불할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주관이 굳건히 서있을 때 가능하다. 아무리 두려워도, 반대로 탐욕이 생겨도 내 자신이 기업에 대해 명확히 알면 이것이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시장에게 휘둘려 비싼 값으로 사게 되면 그 투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시장에게 휘둘린다는 명백한 증거로 '남에게 묻는다.'는 것이다. 남에게 물어야 한다면 지금 당장 그 투자는 그만 두어야 한다.

위대한 기업은 분명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분명 엄청난 값을 지불해야만 한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을 때 투자한 것이 아니라면 결코 탐욕에 이끌려 미스터 마켓에게 속아서는 안된다.

무조건 싸게 사는게 장땡

탐욕에 이끌려 마켓에게 비싼 값을 주고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현명한 투자의 제1원칙이다.

아들아 주식은 싸게 사기만 해도 높은 확률로 실패할 수가 없는데, 다음 편지에는 싸고, 비싼 것이 과연 어떤것인지 알려주마.

다음 편지 : 4. 가치 평가 방식에 따른 투자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