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운이 좋다는 것

운칠기삼이라 한다. 맞는 말이다. 투자에서 능력은 종목 선정과 가격 결정이다. 이 두 가지를 잘 해내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오랜 기간 지속 가능할 때 실력이 좋다고 할 것이다.

그럼 투자에서 운은 무엇일까? 수익이 나는 것? 그렇지 않다. 원숭이도 수익이 날 수 있다. 원숭이 대 인간의 투자 대결에서 인간이 졌던 유명한 실험이 있다. 사실 원숭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무위에 불과한 것을 운이 좋았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투자에서 운은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느냐일 것이다.

매수를 기다리는 시간의 단축, 보유 기간 및 수익이 올라오는 시간의 단축, 수익 상승 시간의 단축 등이 될 것 같다. 이것이 얼마나 적정한 시기에 자기에게 작용하느냐는 철저하게 운으로 작용한다.

나는 이러한 측면에서 운이 좋은 편이다. 무엇인가 기다림에 대한 시간이 꽤 단축되어 있음을 느낀다. 사실 어쩌면 이것도 착각일 수도 있다. 누구보다 기다림이 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은 중요치 않다. 내가 이렇게 믿고 투자에 임하고 있는 게 중요한 것이다. 

운과 실력이 좋다는 자기 믿음은 투자에 있어 자신감있는 결정을 내리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즉, 진짜 행운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내재된 자신감이다. 결코 자만하지는 않지만, 자기 결정에 대한 온전한 믿음은 진정 가치 투자자들이 지닌 자질이기도 하다. 이것을 두고 기질이라고도 한다.

남들이 미쳐있을때 두려워 할 수 있으며, 모두가 두려워 할 때 미칠 수 있는 특성은 오직 기질에서만 나타날 수 있다. 투자에 적합한 기질을 타고 나는 것 만큼 강한 행운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