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과연 현재의 가치 평가를 하지 못해서 그럴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들은 현재 어느 정도 고점 근처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런데도 시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지켜본바 그것은 상승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타인과 비교를 통해 나만 먹지 못했다는 억울함 때문일 것이다. 꽤나 많은 투자자는 내가 먹지 못해 배가 아플 것을 걱정하는 모양새를 자주 띈다. 올라가는 주가를 넋 넣고 바라볼 용기가 없는 것이다.
투자 입문 때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나는 절대로 하지 않고, 쳐다도 보지 않는, 이해안가고 신기한 것이 하나있다.
바로 레버리지 ETF다.
TQQQ, Soxl 등 다양한 배수 etf인데, 인덱스 펀드를 우리 수중에 남겨주신 투자자의 진정한 영웅 존 보글께서 이러한 것들을 보면 땅을 치고 결코 무덤에서 여전히 편히 쉬지 못할 상품들이다.
이 상품의 핵심 매커니즘은 단연 인간의 욕심이다. 빨리 부자가 도고 싶다는 욕망. 그 원초적인 하나만을 자극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시간에 배반되는 복리 상품이라는 것은 분명 다들 알고 있을 터다. 장기적으로 무조건 지는 싸움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레버리지 상품을 하는 이유는 단연 Fomo 때문일 것이다. 타인의 수익 인증을 보면서 분명 부러움과 시기를 느꼈을 것이고, 나도 저것을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을 터다. 그래야 빨리 부를 일굴 수 있을 테니까.
이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나온다. 투자뿐만 아니라 삶 이곳 저곳에서 발현되는 이 빌어먹을 습성은 대부분의 인간에게 부여되고 있는 크나큰 저주이기도 하다.
나 또한 저주받은 평범한 인간인지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어릴 때 부터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연습을 한 터라 힘을 길러올 수 있었던 거 같다.
타인의 획기적인 수익률을 보면 한 번씩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는데...획기적인 수익률을 내기 위해 섹시한 기업에 투자해볼까 라는 생각. 하지만 이제는 하락장에 탁월하게 방어하는 것이 모든 측면에서 장기적 우월을 가져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오늘도 다짐해 본다. 기다리자. 기회는 분명 온다. 투자는 오직 자신과의 싸움이다. 타인과 비교된 무엇을 들고올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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