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항상 가격이 있기에 매수를 할 때에는 내가 원하는 가격이 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인데, 이 종목이 혹시나 날아 갈까 봐 하는 두려움이 작동하게 된다. 이 두려움을 깨고 원하는 가격에 도달하길 인내를 하던지 아니면 결정 당시 주가에 사던지 결정을 해야만 한다.
최근에 남긴 현금을 모으는 중 글에서 보다시피 나는 시장의 폭락을 높게 보고 있으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쉽사리 매수에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사실 버핏의 투자 원칙과는 위배가 되는 형태이다. 버핏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기업의 가치만 평가하여 매매를 하라고 조언한다. 왜 이렇게 말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있으나 이러한 버핏의 원론적인 말을 곧대로 믿지는 않는다. 정확히는 버핏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버핏이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전달하는 언어 체계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발언한 그 자체의 워딩을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판단하는 강력한 근거중 하나는 버핏은 20년 3월 코로나 폭락장에는 버크셔 자사주 매입을 안 하고 있다가 반등하고 나니 자사주 매입을 했다는 것인데, 주주총회에서 왜 그랬냐는 주주의 질문에 버핏은 '그때의 상황을 보고 매입 결정을 한다.'라고 답을 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자신의 버크셔 주식을 매입할 때에도 가격만을 고려하여 매입을 한다기보다는 그 당시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명백한 언어적 시인과 행동이었다. 나는 분명 그 당시 버핏이 더 욕심을 내어 버크셔 주식을 싸게 사려고 했다고 본다. 하지만 시장이 급등했기에 시장 상황을 판단할 요소가 사라졌고 버크셔 가격만을 보고 자사주 결정을 내렸을 터다.
여튼 나는 지금 내가 기다리는 기업의 현재 가격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임을 알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해 날아갈 두려움을 이겨내고 인내하는 중이다. 신기하게도 시장의 폭락은 인내 없이 그냥 지켜볼 뿐이지만, 매수할 기업의 폭락은 인내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사실 이 둘은 완전히 똑같은 구조인데 후자는 나의 욕망이 들어가니 번뇌를 할 수밖에 없어진다. 인간의 뇌 구조는 참으로 신기하다.
이것을 진정 깨닫게 되면 투자 영역에서 모든 인내는 필요 없는 경지에 가게 된다는 뜻이기도 할 것 같다.
2 댓글
공부 부족이 1순위겠지만 저의 매도 기준은 돈이 필요할때라서
매도는 잘 하지않는 편인데ㆍㆍ 매수의 인내(현금 보유)는 많이 어렵네요
뼈때리는 글 오늘도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