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에서 2년간 군대 생활을 했다. 그래서 바다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푸른 바다나 망망대해의 모습을 바라보면 자연의 위대함보다는 우울감이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푸르고 시원한 바다의 모습이 경이로움과 기분 전환을 주겠지만 말이다.
항상 불편함을 주는 바다의 모습은 내가 항상 편안함을 느끼는 시장과 닮아있다. 누군가에게 시장은 언제나 생존을 하기 위한 피의 결투장으로 매일 느끼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일 때부터 시장을 바다 같다고 느꼈다. 바다는 어부에게는 수산 자원을 주는 소중한 곳이겠으나, 해군에게는 지켜야 하는 영토가 되기도 한다. 나는 항상 시장을 풍부한 자원을 선사하는 바다와 같이 느꼈다. 바로 그것은 내가 어부로서 바다를 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참여자는 해군으로서 바다에 참전한다. 누군가는 철갑함을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거북선, 누군가는 고대 삼단노선을 들고 서로 전투를 하는 모습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철갑함이 트레이딩에 승리를 한다. (다만, 언젠가 전함을 만나면 그들은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테지만.)
그들은 바다의 자원보다는 상대방과의 전투에서 이긴 자신의 모습을 더 좋아했다. 그리고 전리품을 챙길 뿐이었다. 나는 내 배의 상태를 보고 태평양에 가서 참치를 잡을지, 아니면 서해 바다 오징어를 잡을지 고민을 하는 반면, 그들은 적군이 어딨는지 탐지하고 미사일을 개발하여 교전 시 침몰시킬 연구만 하는 듯이 보였다. 물론 해군이 아니더라도 어부로써 자신의 배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태평양으로 가서 실종되는 참여자도 많이 있다. 바다에는 너무나 다양한 배가 존재한다.
나는 결코 바다를 이해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때로는 풍랑이 일고 파도가 치겠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피할 준비만 할 뿐이다. 하지만 바다를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 또한,다른 전투함을 신경쓰지 않으며, 다른 어선 조차 내 시야에 들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피해야 하는 날씨와 어떤 곳에 얼마나 많은 자원이 있는지 뿐이다.
바다에서 전투를 하던 조업을 하던 자원을 얻는 방식은 다양하며 정답은 없다. 나는 내가 제로섬 게임의 최종 승자가 내가 되리라 확신하지 않는다. 그냥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마음이 편안하다.
나는 근래 해안가에서만 조업했었다. 딱히 원양에 좋은 고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분 좋게도 최근 나의 레이더에 저기 먼 바다에 커다란 참치가 발견되었다. 아주 멋진 참다랑어다. 그것을 포획하러 이제 먼 항해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 7년 만에 느껴보는 항해 준비다.
꽤나 멋진 기업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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