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들 : 투자와 트레이딩의 근본적인 차이는요?

형제 질문들로
가치 투자와 추세 추종, 투자와 투기, 인베스팅과 트레이딩 등 주식 투자 접근법에 대한 질문들이다.

편의상 본문은 투자와 투기로 구분하겠다. 나는 보통 투기를 겜블로 표현하기도 한다.

근본적인 차이 : 투자는 기업 그 자체를 본질로 하지만 투기는 기업의 본질이 아닌 시장 참여자를 본질로 한다.

이 한마디의 정의로 부랄을 탁 쳤다면 더이상 밑의 글은 읽을 필요가 없다.

투자의 키워드는 재무, 기업 이익, 경영진, 성장성 등 회사의 본질을 나타내는 단어가 주요 분석 요인이 된다. 반면 투기의 키워드는 차트, 수급, 음봉, 양봉, 심리 등 참여자의 판단 결과값이 나타난 현상을 주로 분석한다.

구조 : 그래서 구조적으로 투자는 장기를 띄는 속성을 가지지만 투기는 단기 속성을 띄게 된다. 투자가 뭐 대단해서 장기가 아니고 기업은 원래 해마다 천천히 성숙하므로 그 본질을 취하고자 하니 장기를 띌 수 밖에 없다. 반면 투기는 최초의 명분이 회사일 뿐이지 결국은 참여자들의 감정 집합소가 되므로 아주 단기적으로도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주게 된다.

그래서 똑같은 기업이라도 항상 투자와 투기는 시기에 따라 서로 왔다 갔다하게 된다. 초기 투자자는 투자로 매수해 투기로 매도하게 되며, 후기 투자자는 투기로 매수해 장기간의 투자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는 흔히 비자발적 장기 투자라 하는데 사실상 우리는 '투자 실패'라고 정의하게 된다.

앞서 말한대로 투기판은 기업의 명분을 잡고 참여자를 본질로한 인간 군상의 집합소가 된 곳이기 때문에 '가격'은 의미가 없으며 오직 '인기'만이 의미가 있게 된다. 명분이 얼마나 단단하며(최근 몇년의 증시는 AI 명분이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그 인기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 판단 방식은 기술적 분석, 추세 추종 분석 등 수 많은 책이 시중에 나와있다.

주식 투자의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투자든 투기든 스스로가 자신있는 분야에 정통해야 한다. 방법의 옳고 그름은 없다.

내가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는 이유는 오직 투자만이 바른 방법이기 때문이 아니다. 뉴튼도 실패한 인간 광기의 분석을 내가 감히 할 엄두가 안나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 사회의 현상 분석보다 기업의 본질 분석이 훨씬 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인간 현상 분석에 자신이 있었다면 투기를 택했을 것이다. 단기간 초고효율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전해 듣기로 이것에 제대로 끝까지 성공한 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조 ) 투자의 세부 항목으로 꽁초투자와 성장투자로 나누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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