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 자회사 BNSF에 놓인 현재 상황과 가치
버핏은 2009년 미국의 철도 회사 BNSF를 부채를 포함하여 총 440억 달러에 매입했다. 당시 PER 18에 해당하는 가격이었다. 다들 버핏이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배당금만으로 원금을 회수하고도 남았다. 역시 버핏은 옳다.
이러한 BNSF에 버핏은 이번 23년 주주서한에 의미있는 코멘트를 남겼다. 정부가 철도 노조원과의 임금 협상으로 인건비가 크게 올랐으며, 앞으로 철도는 이러한 정치적 이슈로 수익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했다. 물론 버핏은 이러한 모습에 결코 부정적 피드백을 남기지 않고 철도 관계자들의 노고를 응원하고 있었다. 버핏은 결코 잠자는 호랑이의 코를 바늘로 찌르지 않는다.
BNSF의 가치 (출처 : 이건 작가님 번역) |
BNSF는 매년 50~60억 이익을 벌어 들인다. 그중 비용이 연간 15억 달러가 나가는데 상당한 비중이기는 하다. 하지만 결코 부채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BNSF는 미국 유통을 실제적으로 담당하기에 미국의 존속을 함께 하는 10% 이상 금리 채권의 형태를 띄는 것이다. 버핏은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사업을 안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평생 보증된 형태의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하면 매입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 예가 BNSF다. 버핏의 자회사에는 그러한 회사들이 수 없이 넘친다.
이번 편지로 알게 된 놀라운 점은 BNSF의 가치가 현재 1,000억 달러로 알려져 있었는데 버핏은 BNSF의 가치를 실제 복사하여 대체하려면 5,000억 달러 이상의 비용과 몇십 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 언급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9,000억 달러 가량인데 수많은 자회사 중 하나인 BNSF의 실제 가치가 5,000억 달러가 넘는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실제 가치 대비 여전히 저렴하다는 뜻이다.
# 에너지 자회사 BHE의 위기
이번 편지의 사실상 하이라이트다.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BHE는 버핏이 BNSF만큼 아끼는 자회사이기도 하다. 유틸리티 특성상 정부와 긴밀히 컨택하며 미국의 존속을 함께 하기에 버크셔라는 회사의 입지를 정치적으로도 더욱 공고히 해주는 사업이기도 하다. 버크셔는 결코 경제성만 평가하여 사업을 꾸리지 않는다. 정치와 세상을 연결하여 결정을 내린다. 그것이 버핏 자신이 사라진 이후에도 버크셔 해서웨이를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경제성을 쫓아 사업을 꾸리다 보면 결국 반독점법 등에 얻어 터지기 마련이다. 너무 욕심을 부려 누군가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은 버핏의 철학이 녹아있는 사업이다.
유틸리티 사업은 사실 돈이 크게 되는 사업은 아니다. 세재 혜택과 정부의 보증이 맞물려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사업이다. 즉, 잃지 않는 투자의 표본이다. 그런데 이러한 BHE 유틸리티 사업에 적신호가 크게 왔다. 정부의 보증이 파기된 것이다.
BHE의 위기 (출처 : 이건 작가님 번역) |
이것이 어떻게 미국에서 가능한 일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이러한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아마도 이것이 지속된다면 BHE는 주정부에 소송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떠나서 나는 미국 주정부가 이러한 신뢰를 파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놀라웠다. 수 틀리면 본색 드러내는 양아치의 역사 미국스러웠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를 결코 주주들에게 숨기지 않는 우리의 영감님 갓 버핏. 불만을 드러내지만 결코 와룡의 코를 찌르지 않는 갓.
언제나 잘 하시리라 믿어요. I am 신뢰에요. |
# 미국은 여전히 젊다
미국은 1776년 독립해 건국되었다. 250년 정도 된 나라인데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여전히 패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은 들지만 조금은 삐리한 점이 남아 있는데, 이러한 삐리쩜을 불식시킬 수 있는 재미난 예시를 이번에 버핏이 들려주었다.
나는 100년 살고 25명 봐야지 |
작년에 돌아가신 찰스 토마스 멍거가 100년을 살았는데 45명의 미국 대통령 중 15명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미국이 진짜 젊긴 젊구나라는 직감이 확 들었다. 미국을 등지지 말라는 버핏의 말을 믿습니다. 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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