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투자에 입문한 이후로 2가지의 투자 방법을 실험해 왔다. 처음부터 단타, 차트 등은 하지 않았다. 나는 주식보다는 자본주의와 기업의 속성을 먼저 배웠기에 그 수단인 주식은 후행하여 투자하는 프로세스를 거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투자 행위 그 자체를 위해 모든 기업에 호기심을 가진다기 보다는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과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와는 별개로 공부하다가 투자 가치가 있을 때 개별 기업으로 넘어가는 탑다운 형태의 공부 방식을 취하고 있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꽁초 투자인 수탉 거래의 형태와 워렌 버핏의 성장 투자인 암탉 거래의 형태를 둘 다 취해보았고, 지금도 이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나의 금융 자산 대부분이 한 종목에 집중되어 황금알을 탐스럽게 낳는 암탉을 키우고 있다. 또한 세금 문제로 인한 반강제적 연금자산에 S&P500 인덱스에 투자되고 있다. 그리고 +@는 마누라 계좌인데 교육 목적으로 꽁초 투자 전략을 취하여 다양한 기업에 눈 뜨게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팔로우한 한 가지의 No.1 종목과, S&P500, 10여개의 분산으로 이루어진 꽁초 펀드 세 가지를 다 다루고 있다. 현재 비교 10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이 세 가지를 비교해보면 No.1이 10% 수익, 꽁초 펀드 7% 수익, S&P500 5% 수익을 보이고 있다.
투자 격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하지만 이 말처럼 정신나간 소리도 없다. 분산이 이루어 질수록 투자에서 수익이 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아지며, 사람의 능력범위 문제로 기업에 대한 분석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자신의 투자 종목은 모르면 모를수록 분산이 되기 마련이다. 멍거는 말한다. 꽁초 투자의 대가 벤자민 그레이엄 또한 수익의 대부분은 한 종목인 가이코에서 나왔다고.
나 또한 과거 2015년 10여개의 종목으로 이루어진 포트를 다루었고, 그 종목 대부분이 성장할 것이라 예상되는 기업이었다. 물론 그 중에는 뛰어난 우선 순위가 있었음에도 분산의 개념으로 모두 10%씩 나눠서 담았다. 이 중 한 개의 기업이 600% 수익을 넘겼으나 계좌 전체의 수익은 5년 평균 20%에 불과했다. 이 기업이 제일 훌륭한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 예상했음에도 나는 분산하여 다른 썩은 잡초에 영양분을 나눠주는 오를 범했다.
나는 그 이후로 나의 인식 범위가 넓지 않음을 깨달았고, 지금은 단 하나의 종목에만 분석하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불안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이 기업을 누구보다 잘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 얼마나 위대한 기업인지 알기에 도무지 다른 기업에 투자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우리의 인식 한계는 정해져 있으며, 그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온전한 에너지를 집중하여 한 기업에 쏟는 것이 수익적으로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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