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불가지론자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정답이 없다고 믿고 있으며(100%는 존재하지 않음), 자신이 옳다는 믿음을 부여할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거를 가지고 나아가야만 합니다. 오직 제한된 근거로 합리성을 추구하려 노력할 뿐입니다.
가령 저는 Per 20 이상은 그 무엇이 되었든 절대 매수하지 않습니다. 이 가격은 성장률이 매년20%가 지속된 10년 이상의 지평을 요구하는 투자 레벨입니다.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는 이 세상에 이렇게나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천재가 아님이 명확하기에 절대 10년 이상의 지평을 볼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하는 현재의 명확한 무엇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면 제가 인식하는 부정적 무엇은 이러합니다. per 15 이상, 적자 기업, 높은 부채 비율, 병신 같은 경영진, 어려운 BM 등 수도 없이 많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제가 인식하는 긍정적 무엇도 여럿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신하기 위한 긍정적인 무엇은 재무로 표현되는 숫자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나머지 제가 해석하는 것들은 항상 의심을 합니다. 결코 확신의 영역으로 접근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확률적 사고로 그에 알맞은 배팅을 할 뿐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정보라는 가치로 투자에 확신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보라는 것이 특히 확신할 수 없는 무엇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정말 나를 포함한 소수만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맞는지(가령 CEO가 알려줬다고 해서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 훗날 대중이 이러한 정보를 진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등등 고려할 것이 너무나 많고, 깊은 고려를 해도 결코 올바른 판단으로 나아가기에 합리적 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재무를 기반으로 하여 안전 마진을 근거로 투자의 근거를 세우는 그레이엄의 꽁초 투자가 실패할 수 없는 투자가 될 수 있는 이유인지도요. 지금 글을 쓰면서도 참으로 나는 잘 모르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글을 끊어야 할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주제가 너무 어려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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