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 약세 이유
환율은 여러가지 복합적 이유로 움직인다. 그래서 여기 언급되는 내용이 전부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1. 아베노믹스(양적완화)
30년간 유지된 최저시급과 물가는 사실상 디플레이션이기에 2012년 아베는 인플레이션을 위해 돈을 무조건 찍어냈다. (인플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금이라 정부 차원에서 필요적이다.) 당연히 돈을 이렇게 찍어내면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화폐 가치는 줄어들며 엔저로 귀결된다.
2. 순채권국
그런데 특이하게도 찍어내는 것에 비해 엔화 가치는 10여년간 생각보다 방어가 잘 됐다. 그 이유는 다양한 국가 자산의 순채권국이기 때문이다. 가령 일본은 미국채 보유 1등 국가인데 수틀리면 미국채를 전부 매도할 수 있다는 옵션이 있다. 이러한 건물주와 같은 일본의 위치가 엔화를 전 세계로 부터 여전히 신뢰받게 만들었다. 그렇게 이제 까지 엔화 약세를 방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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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국채 보유국 남바완 / 출처 : 동아일보 |
# 일본의 딜레마
아무리 순채권국 위치라고 하지만 결국 10여년 뿌린 종이 지폐는 이제 한계에 달했다. 채권국으로써 환율 방어를 위해 매도하여 엔저를 진정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가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1. 자국민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
일본의 해외 비중이 30%라지만 자유 무역에 따른 자연 법칙에 의해 당연히 일본 국내 제품의 가격은 오르게 되며, 올해 들어서 일본인들은 완벽히 인플레이션을 체감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적당한 인플레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마트 등 생활 물가가 20%씩 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는 정부는 정치 입지를 위해 필연적으로 환율 방어를 하게 된다. 만약 그대로 놔두면 폭동을 각오해야 한다. 자고로 중국 공산당도 자국민의 밥그릇은 절대 안 건드린다.
2. 미국과의 공조
하지만 미국 때문에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일본은 미국채를 팔아서 환율 방어를 하면 그만인데 미국이 그러지 못하게 압박을 넣고 있다. 일본이 미국채를 팔아버리면 미국 정부가 그것을 사야하고(달러를 또 찍던지, 달러를 구하던지), 미국채 가격은 떨어지며,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즉, 타국으로 수출한 인플레를 도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뜻이다.
이 결과는 당연히 트럼프에게 정권 이양으로 귀결된다. 4월 23일 트럼프는 일본 부총재 아소 다로 만난 직후 엔저에 대한 책임으로 바이든 정부를 탓했다. 조용하던 현 정부 재무장관 옐런이 갑자기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다. 일본에게 상당한 압박을 넣고 있다.
4월25일 옐런의 프레셔 / 출처 : 글로벌비즈 |
그리고 헷지 펀드는 이러한 일본의 딜레마를 노리고 환 공격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엔화가 지금 요동을 치는 이유인 것이다.
3. 결국 일본은
국제 관계에서 영원한 친구는 없다. 자국민이 물가에 나가떨어지면 정부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자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정권이 있는데, 미국과의 공조가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시민의 등을 돌리고 정부의 목을 미국에게 내놓을리 없다. 결국 일본은 인플레가 오르면 오를수록 압박을 받게 되며 미채권을 팔 수 밖에 없다.
# 둘 중 하나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엔화 환율이 안정화되던지, 일본이 미국채를 던지던지 오직 2가지 옵션 중 하나만이 존재한다. 그런데 뭐가 확률이 높을까? 그것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버핏은 이러한 시장 예측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명확히 분석해야 하며 앞으로의 일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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