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주식 바닥은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가 존재한다. 사실 이 세상이 그런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부재한 상태이고 권위자의 의견에 종속된다. 그것이 주식에서는 특히 노골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일반적인 영역(전문적 직업의 형태를 가지는, 가령 의료나 법률이 될 것이다.)에서는 보증이 되지만 투자 영역은 재밌게도 '진짜' 전문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작다. 이유는 단순히 배웠다고 해서 탁월하게 잘 할 수가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투자라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적 행위와도 같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 정보와 판단을 근거로 하여 자신의 온전한 재산을 걸어야만 한다. 하지만 보편의 사람들은 일하기도 벅찰 정도로 시간이 부족하며 당연히 투자를 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혹은 타고난 기질을 가진 이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 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가지 정보를 조합하여 지성 행위에 뛰어 드는데 결과는 당연히 장기적으로 요원할 수 밖에 없다. 가령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24년 4월 3일의 이슈는 삼성전자다.
1~2조 흑자 전망? ㅋ 6조 추정되도 응 안사~ |
이미 나온 이슈는 절대 현재의 투자 아이디어가 되어서는 안된다. |
이런 식으로 꼬시기 신문이 나고 여러 블로그에서도 반도체 반등을 외치기 시작한다. 거기에 반응한 팔로워들이 매수를 시작하고 가격은 또 한번 오르게 된다. 그리고 리더들은 '맞제? 내가 오른다캤제?'를 시전한다. 그리고 팔로워들은 그 말에 부응하여 '감사합니다!'를 외친다. 리더는 그것을 자신의 예언이 성공한 것임을 증거인양 캡처하여 트로피를 수상한다. 거기에 또 마음이 조급해진 한발 느린 팔로워가 매수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방식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10년 후나 평생 이어질 방식이다.
저런 반등은 주식 시장의 평범한 변동성에 불과하다. |
투자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은 내가 아는 한 딱 2가지다. 투기 영역은 난 잘 모름.
1. 시장의 오해로 염가로 싸진 기업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는 것을 먹는 방법 = 꽁초 투자
2. 시장이 알지 못할 때 미리 진입하여 온전한 성장을 누리는 방법 = 성장 투자
저런 일시적 기업 이슈에 의한 변동을 쫓는 투자 방법은 결코 장기적으로 승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시적 이슈는 그 기업이 본질적으로 탄탄하지 못함을 증명한다. 당연히 탄탄하지 못한 기업을 순간적으로 치고 빠져 나오는 전략을 취하는데 어떻게 지극히 평범한 개인이 빠른 정보와 고가 장비로 뭉친 기관을 이길 것이라 생각하는가?
애초부터 승부가 불가능한 영역에 자신이 전투를 치르겠다는 포지션을 잡은 것이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현재는 본질적으로 미래를 알 수 없는 아주 불안한 포지션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 시각에서는 결코 투자를 쉽게 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기업이다. 나는 안타깝지만 삼성전자가 10년 안에 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위기 상태에 놓여져 있다고 마누라에게 말을 한다. (내 생각이 부디 틀렸으면 좋겠다.) 지금의 이슈는 장기적 이슈가 아닌 단기적 이슈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에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했던 사람은 당연히 오만전자 때 기뻤어야 했다.
기업의 일시적 이슈를 쫓아 지속적 전투를 잘 할 수 있는 투자자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작다고 생각한다. 기질적으로 타고난 그들이 얼마나 시장에서 생존하여 지속적으로 부를 이룰 수 있을지 나도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하지만 난 결코 그들의 플레이 방식을 모방하지 않는다. 나는 그러한 기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믿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투자는 자신의 기질적 특성을 활용하여 온전히 자기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들의 말'만' 믿고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야 자신의 전 재산을 걸어도 두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 수익이 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1 댓글
신선하게 와 닿습니다. 요즘의 애플을 보면서도 왜 저는 단 한번도
저런 생각을 못해봤을까요 ㆍㆍ
삼성전자는 노후연금이다! 라는 개념으로 무지성 매수하여 모으기전략을
실천하고 있던 저에게는 꽤나 신선하고 각성되는 글이었습니다.
평생해야되는게 투자활동인데 누구에게 의존하여 한두번 달콤한 기적을
맛보았던 경험이 독약이 되지않게 하려면 스 스 로하는 공부만이 답이겠지요.
오늘도 통찰력 가득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