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 투자에 대한 정의 부재
가치 투자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데 각자 그것을 의미하는 바가 달랐다. 내가 멀리서 지켜본 바로는 가치 투자를 한다고 하는 이들이 결코 가치 투자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보기에는 뉴스보고 따라 들어오는 '같이 투자'의 형태였다.
우리 차장 얘기를 해보자면, 차장은 돈이 생길때 마다 삼성전자에 적립식 투자를 하는 사람인데, 타인의 미래를 걱정해줄 정도로 차장은 매번 직원들에게 삼전 투자를 권유했었다. 우리 나라 최고의 가치주라면서 말이다. (물론 나에게도. 그럴 때 마다 나는 미소만 살짝 지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만약 미국이 tsmc를 견제하지 않는다면, 삼전은 10여년 안에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위기 상황을 맞이한 상태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차장은 작년 까지 2년 정도 주가 하락으로 마음 고생을 했고 올해 본전이 되자 전량 매도를 했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가 이러한 스토리를 가진다. 잃지는 않았으니 운은 나쁘지 않은 케이스라 볼 수 있다.
반면, 초심자의 행운으로 신이 나서 전재산 털어 넣고 얼마 안 가 시장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다신 주식 안 한다며 도망치는 스토리도 심심찮게 우리는 목격한다.
즉,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애초부터 가치 투자를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같이 투자 하니까 |
# 외국의 저평가 기업은 얼마나?
이번에 일본 저평가 기업을 서치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3970개 기업중 pbr 0.5 이하의 기업이 347개.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나스닥 제외)된 3037개 기업중 pbr 0.5이하 152개.
한국 증시 상장 기업 2660개 중 pbr 0.5 이하 446개였다.
생각보다 그렇게 우리 나라만 이러한 저평가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s&p500가 pbr 4를 넘어가는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보면 미국 역시 저평가 받는 기업은 처절하게 저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 증시를 공부하면 할 수록 한국의 증시가 결코 저평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많아진다. 오히려 모종의 이유로 이슈에 놓여진 한국의 기업은 여러 선동이 많이 된 탓인지 내재가치 대비 고평가를 많이 받는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미리 탁월한 선점만 하면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 역사에 대한 인정이 필요
우리 나라는 6.25 전후 겨우 해방된지 7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중 증시 역사는 40년이 채 되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몇 백 년 고유한 전통을 가진 나라다. 일본은 아직 황제가 존재할 정도다.
민족을 제외한 모든 것이 새로운 나라이며, 앞으로 두 번 다시 없을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때문에 현재 아노미적 고통 또한 느끼고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신속하고 괜찮은 방향으로 발전한 자본주의라 생각한다.
# 우리 나라 가치 투자에 대한 생각
근본적으로 우리 나라 상법 상 제일 문제가 되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가 포함되지 않아 기업 저평가라는 처절한 결과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다만, 위로 인한 이유로 우리 나라의 유별나고 특수한 형태라기보다는 원래 인간은 가치 투자라는 것을 하기가 힘든 존재이기도 하다. 금융 역사가 짧은 것은 물론 이러한 금융 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한국인이 가치 투자를 실질적으로 잘 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처음부터 해본 적이 없는 가치 투자를 우리 나라에서는 잘 안된다고 하니 나에게는 이상하게 들리기도 한다.
결론 : 지금 현재도 가치가 좋은 저렴한 기업이 여러개 관심 목록에 저장되어 있다. 단지 나는 돈이 없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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