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이 무위를 위해 사실은 오랜 시간을 진정 배우고 깨쳐야 한다는 것이다.
열반 그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겠으나 열반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 고된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물론 나는 열반의 경지를 알지 못한다.
재밌는 것은 내가 알고 깨쳤던 것을 하나 하나 써내려 가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하나의 단초가 '아들에게 쓰는 투자 편지'인데 저 별것 아닌 내용을 쓰는데도 너무 많은 혼을 소모한다는 것이다.
넋두리에 불과한 현재 이 글과는 차원이 다른 정신적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자신을 이해시키는 것과 타인을 이해시키기 위한 언어는 완벽히 달라진다. 언어적 한계로 전달하는 과정속에 오류가 일어나게 되며 이것을 수정하는 것 또한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글을 쓸 때 마다 투자의 진리는 '무위'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려야 할까라는 고민에 빠진다. 물론 워렌 버핏과 같은 위대한 투자자는 그의 행위 자체가 투자에서 진리가 되므로 행동하지 않는 부작위가 오히려 죄악이 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는 물론 글을 쓰는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뛰어난 참여자는 시장 혹은 위대한 투자자에게 편승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할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나는 그를 온전히 인정하며 완벽히 편승한다. 뛰어남이 결코 위대함을 넘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그를 모방하려 하지도, 경쟁하려 하지도 않는다. 나는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그 자체에 편승한다.
편승 : 노력은 말이 할 뿐. 나는 그저 타고만 있을 뿐. |
버크셔에 편승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위대한 기업에 편승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스스로가 진정 편승할 기업을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지식 체계의 견고함을 필요로 하며, 무엇보다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