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사업을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한다. 동네 가게부터 더 큰 사업까지 주의 깊게 살펴보며 성공할지 실패할지 어느 정도 추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 어떻게 저러한 마인드와 상태로 자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가는데,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동네 주변만 봐도 종종 사업주가 꽤나 사업에 무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업종, 입지 선정부터 알바생을 어떻게 쓰는지 봐도 한숨과 안타까움이 저절로 올라올 때가 많다. 여기는 조만간 사라지겠다하는 생각이 들면 여지없이 얼마안가 사라져있다.
자신의 재산을 걸고 사업을 하는 것과 주식 투자를 하는 모습은 얼핏 비슷해 보이기 까지 한다. 탁월한 전략, 전술은 당연히 찾아 보기 힘들 때가 많으며 그냥 되는 대로 어디서 잘 된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투입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여기서 추정이 가능한 것은 그들은 지식의 문제도, 지능의 문제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종원이 그들에게 아무리 잘 알려줘도 시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투자 구루가 그렇게 친절하게 모든 것을 알려주었는데도 90% 개인 투자자는 기업 분석은 커녕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의 투자 결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소위 서울대, 전문직 등 흔히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들도 저 예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오래전부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 정도 요소를 찾게 되었는데 바로 그 이유는 '사유 부족'이다. 사유 능력은 학습 능력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데 학습 능력이 타고나듯이 사유 능력 또한 타고나는 것에 가깝다.
사업이든 주식 투자든 세상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숫자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이것은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고찰하는 버릇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무일푼, 무학력의 재원이 좋은 직원은 될 수 없어도 좋은 사장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쓸만한 행정가를 양산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진 우리 교육은 당연히 사업가 마인드를 가진 인재를 많이 배출하기 힘든 구조를 가졌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도 눈에 띄는 사업가들이 곳곳에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나라의 내수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성공할 탁월한 사업가가 필수적이다. 해외 사업 감각이 특출난 사업가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업가는 그야말로 동행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생기게 한다. 주식은 회사 지분의 일부라 결국 사업 내용과 사업가가 제일 중요하다.
예전에는 나에게 사업가 마인드가 없어서 경영진이 사실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사업 내용만 중점에 두었는데 지금은 경영진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사업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결코 섣불리 동행하지 않는다.
참된 사업가 마인드를 가지는 것은 투자자, 사업가 모두에게 정말 중요하다.
1 댓글
역씨나 뼈때리는 조언? 깊이 공감됩니다.
저도 경영진의 마인드 엄~청이 중히여깁니다.
래서 20년도에 테슬라사면 돈 벌껄 알았으면서도
그 빅마우스가 싫어서 안샀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