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투자 실패할 수가 없다.

나의 투자 역사상 제일 어려운 기업으로 투자다. 그만큼 자신이 없는 투자이기도 하며, 포트 비중은 2%~4% 남짓이 될 종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는 성공하면 이 세상에서 먹을 것이 너무나 압도적으로 많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포트 비중이 2% 내외로도 충분한 이유는, 내 마음대로 '2% 잭팟'이라고 명한 것이 있는데, 모니시 파브라이가 알려준 건데 아는 사람은 아마 알 것이다. 1970년 월마트는 상장 이후 약 30여 년간 폭발적 성장을 했다. 이때 투자 포트폴리오에 월마트 2% 비중이 S&P500 100% 투자 비중보다 높은 수익률을 창출했다. 즉, 포트에 컴파운딩 기업 2%만 포함시켜도 전 재산을 S&P500에 넣은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복리의 놀라움이라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컴파운딩 기업 배팅 50번 도전할 수 있다는? 음..)

여튼 이러한 이유로 난도가 어렵지만 고퀄리티 기업을 포트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편입해야 하는 당위성이 생기게 된다. 노보의 미래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기업이다. 이 말인즉, 현재 노보 PE 9 영역의 30불대 가격은 시장이 미쳤다는 이야기도 역으로 성립한다. 노보의 미래는 성공할지도 알 수 없지만, 실패할지도 알 수 없다. 근데 마치 노보의 미래를 알고 있다는 오만함의 극치 가격대다. 현재의 가격대는 언어적으로 풀면 '앞으로 노보는 GLP-1 시장에서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선언과도 같은데 그 잘난 월스트릿은 의문을 품기는커녕 저 확신에 동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나는 시장 뺨따구 때리면서 진입했을 뿐이다. 왜냐면 저 소리는 그냥 개소리니까. 노보는 앞으로도 GLP-1 시장 20% 이상의 점유는 그냥 거뜬하니까.

미국만 봤을 때 현재 1억 명 이상이 비만이며, 메디케어 총 수급자는 6700만 명, 그중 비만 수급자는 2,000만 ~ 2,500만 명가량이 된다. 여기서 20% 점유만 해도 500만 명 비만 수급자가 확정되는데, 25년 한 해만 전 세계 노보 GLP-1 총 투여자는 1,600만 명이 넘는다. 즉, Q에 대해서는 아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시장은 노보의 GLP 점유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석하는 것일까? 지금의 가격대는 그저 당뇨병 인슐린 사업 값만 쳐줄 뿐이다.

한 마디로 현재 가격은 완벽한 '안전마진' 영역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사업상 손실을 볼 수 없는 구간에 왔다.

이럴 때 우리 같은 진골 꼴통은 월스트릿 부랄 한번 차주고, 미스터 마켓한테 김치 싸다구 날리면서 가볍게 매수 버튼을 살포시 눌러주게 된다.


나는 지난 1년간 노보를 추적해왔다. GLP-1에 대해서는 똥, 오줌 구분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2월 23일 -17% 뚜드려 맞는 날부터 노보에 진입했으며, 현재 나의 평 단가는 38불이다. 30불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작년부터 예상했었다. 왜냐하면 카그리세마가 개판이라서 임상 결과 내놓는 순간 시장이 발작할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 카그리 핑계 대면서 20% 이상 더 떨어뜨린다.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럴 때마다 나의 궁예력이 아직은 살아있음에 스스로 감탄하기도 한다. 사실 LLM이 고도로 발달한 탓에 스스로 추론해가며 공부만 해주면 된다.

당뇨 GLP 시장은 어차피 무엇을 쓸지 정해져 있다. 제조사 간 장, 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보너스 비만 시장에 대해서만 다룬다. 앞으로 비만 GLP 시장은 경구제 싸움이 될 것이다. 주사제는 본 글에서 다루지 않는다. 노보 투자에서 카그리세마 주사제는 버리는 카드다. 한 마디로 노보의 다음번 주사제 카그리세마는 '안 좋다.' 기대하면 본인만 다친다. 하지만 경구제 아미크레틴 알약 시장은 게임이 달라진다.

노보의 경구제는 일라이 릴리 등 앞으로 무수히 범람할 타사와는 달리 유일하게 펩타이드 계열 알약으로 대량 생산 가능한 회사이다. (숨어있는 소량 생산 기업은 모르고 관심도 없다.) 여기가 핵심 전선이다. 이들의 차이를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노보 : 펩타이드(생물학) vs 릴리 등 나머지 : 소분자화합물(화학)

한마디로 바이오시밀러와 제약의 싸움이다. 이 한마디로 사실 미래 추정은 끝이 난다.

펩타이드 계열은 단점을 나열하자면 수도 없다. 복약 까다롭고, 대량 생산 힘들고, 콜드체인 배송해야 하고, 원가가 소분자보다 50배는 비싸고 등등 화학물보다 대중성 측면에서 좋을 것이 단 하나도 없다. 그래서 명백하게 장담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노보는 결코 현재와 같은 60% 점유를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무조건 반토막은 기본이며, 개인적으로 20% 점유만 해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노보가 개뚜드려 맞는 숨은 진짜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노보가 GLP-1시장에서 20% 미만의 점유를 하더라도 한 가지 또 명백한 것이 있다. 압도적 안정성과 지방간(MASH), 합병증 등 기타 복합 적응증 시장에서 타사 제품보다 압도적 고효능을 가지게 된다. 즉, 아무나 사용하지 못하는 GLP-1 알약이라는 뜻이다. 프리미엄 GLP가 될 것인데 당연히 가격 P가 제일 높을 것이며 고소득자만 이용 가능할 것이다.

이런 프리미엄 마켓은 노보 말고는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치이며, 표면상 보기에 병맛같은 고비용-저효율 펩타이드가 오히려 노보의 해자로 작동하며 프리미엄 독점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바꿔 말하면 릴리는 GLP 대중 시장에서 앞으로 쏟아질 무수한 경쟁사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고 그만큼 CR을 맞이할 것이다.

물론 각 회사가 얼마나 먹을지, 얼마나 덜먹을지 등등은 지구인 어느 누구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시장은 노보의 GLP-1 가치를 안 쳐준다는 것이고, 높은 확률로 본 글의 논리가 실현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 가격은 손해 보려야 볼 수가 없는 구간이라는 점. 개인적으로 잃을 게 없는 배팅이다.

즉, 내가 제일 좋아하는. 먹으면 세게 먹고, 못 먹으면 현상 유지. 한마디로 개꿀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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